일전에 엠블록레터를 통해 언급한 것처럼 코인 시장의 최대 악재는 자금의 소실 내지는 이탈에 따른 시장의 축소입니다. 자금이 소실되는 대표적인 예는 거래소의 코인 거래 지원 종료와 코인 프로젝트의 파산입니다. 테라의 몰락이 그래서 코인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줬던 것이고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에 위메이드가 그렇게 분통해했던 이유입니다. 자금의 이탈은 거래량의 하락 또는 총 예치 금액(TVL)의 감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대 호재는 바로 알 수 있겠죠? 악재와 정확히 반대입니다. 자금의 생성 내지는 유입에 따른 시장의 확대이겠죠. 자금의 생성은 신규 코인공개(ICO)나 거래소의 코인 거래 지원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대규모 ICO 모집은 적당한 사례를 들긴 어렵지만 거래소의 신규 코인 거래 지원은 업비트의 앱토스(APT)를 들 수 있겠습니다. 작년 10월 첫 거래 당시만 해도 다른 알트코인과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5배 가격 상승과 1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팽창을 보여줬습니다. 엠블록레터에서 분석한 앱토스의 인기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규 코인이 이처럼 대박을 터뜨리면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팽창과 함께 신규 유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법정화폐인 원화가 가상자산 거래소로 직접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국내 코인 시장에서는 이런 신규 유입 효과가 높습니다. 해외에서 국내 코인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구요.
하지만 신규 유입을 촉진하는 사례가 꼭 코인 대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자금이 안전하게 유입될 경로를 제공하는 것도 이에 속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규제입니다.
이번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는 코인 시장에 자금을 안전하게 유입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규제의 전면에 내세운 투자자 보호에서 지정된 투자자는 꼭 개인 투자자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특히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 고정이라는 특성 상 연기금이나 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규제를 통해 신뢰를 부여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좀 더 유입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코인 시장 유입에 힘을 싣는 사례가 최근 소리소문없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일일 만기 상품의 라인업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현재 코인 선물 시장은 CME 등 기존 거래소들의 월별 선물 상품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무기한 선물 상품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규모는 무기한 선물 상품이 훨씬 크지만 이 상품은 기존 코인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CME와 같은 기존 거래소가 무기한 선물과 같은 일일 만기 상품을 내놓는다면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과의 괴리 없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코인을 매매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투자자 보호와 같은 규제까지 마련된다면 코인 시장에 대한 운용 자금을 늘리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코인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겠죠.
최근 코인 시장의 강세는 이같은 두가지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규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조정을 받고 있지만 변동성의 끝자락인 고점을 계속해서 높여가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세계 경제의 첫번째 요인은 경기와 긴축임을 명심해야겠죠? 여전한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 두 개가 언제 다시 부상할지 모르니 잘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