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인을 포함해 금융 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었습니다. 1월 갑자기 불어닥친 대상승장을 일거에 불식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2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0.25% 인상에 그쳤고 긴축 우려도 완화하는 발언도 일부 내놓으면서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식 시장과 코인 시장은 강세로 화답했구요.
하지만 원래 투자 시장은 전망과 예측에 기반해 한발짝 빨리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이런 투자 시장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폭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현 거시경제 상황이 그만큼 예측 불허이며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죠. 불확실성이 높을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현금 내지는 그에 상응하는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점검의 시간을 한번 갖고 넘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1월 상승률 1위, 도지코인·위믹스에 이어 업비트 하루 거래량 1조원 달성 등 올해 최고 화제의 코인은 단연 앱토스(APT)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오랫만에 코인 전문 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진 코인이기도 합니다. 친숙한 심벌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파트 코인이라고 불리는 것은 덤입니다.
해외에서도 1월 앱토스의 상승에는 한국 커뮤니티의 이른바 '묻지마' 지지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앱토스가 월드 투어 해커톤을 개최하고 첫번째 지역으로 서울에 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렸구요. SK네트웍스, 해시드, 하이브, 엔픽셀, 점프_, 아이언그레이 등 6개사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해커톤의 열기는 앱토스의 가격 상승만큼이나 뜨거웠다고 합니다. 참여 팀이 너무 많아 한정된 시간 내에 발표를 모두 하기 어려워 1차 선정을 하기로 했는데 선정 기준 등을 놓고 참여자들이 항의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고 하구요. 또 상금과 심사 기준, 세부 분류도 마지막날인 3일에서야 공개되면서 참여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월드 투어 해커톤의 결정 자체가 작년 말에 이뤄져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최근 달아오른 뜨거운 관심도 분주함에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사다마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상황인 것이죠.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음.
출처 : 앱토스 트위터
하지만 마냥 분주하기만 했던 것도 아닙니다. 앱토스 재단측에서는 해커톤과 함께 공개할 새로운 소식도 나름 준비했는데요. 그랑사가의 앱토스 지원을 결정한 엔픽셀과 함께 NFT 컬렉션인 캣차, 소셜 게임인 픽셀크래프트, 웹3 지원용 메타픽셀 플랫폼 등을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1.2버전 메인넷을 출시했구요.
해커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금인데요. 총 상금 50만달러에 수상 팀 지원에 250만달러 펀드를 배정해 300만달러, 약 36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원 하나는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5배 가까운 급등을 납득하려면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해보이긴 합니다. 특히 최근의 웹3나 블록체인 업계의 추세를 보면 대중화나 커뮤니티 직접 지원보다는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 포인트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앱토스가 그랑사가 뿐 아니라 다른 든든한 아군도 더 확보해 그에 맞는 결과를 내놓아주길 희망합니다. 그래야만 2만원이 넘는 가격 급등에 대한 불안함이 좀 더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작년 11월 FTX 파산 이후 불거진 고팍스와 바이낸스간의 인수 합병 소문이 고팍스의 바이낸스 산업지원기금(IRI) 유치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지원 유치로 고팍스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인출 중단에 따른 고파이 출금 지연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구요.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원을 통해 국내에 진출할 안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고팍스는 코인 예치 상품인 고파이의 상환 불가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고파이의 예치 금액은 1월 초 기준 약 600억원 규모인데요, 1월 한달간 코인 가격이 급등해 여기에서 상당히 더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 운영과 관계 없는 다른 예치 서비스인 데다가 규모마저 막대해서 자금 확보를 통한 해소밖에 방법이 없었는데요. 지원 제공처로 선택된 곳이 바로 바이낸스였습니다. 고팍스의 공지를 보면 약 한달 반에 가까운 기간동안 조율을 거쳐 바이낸스의 산업지원기금 지원을 유치했네요.
하지만 이번 투자 협약 체결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로 바로 이어질진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바이낸스의 산업지원기금은 바이낸스가 주축이 됐을 뿐 앱토스, 폴리곤, 점프크립토 등 여러 암호화폐 회사들이 함께 조성한 것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인수 대금으로 쓰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룸버그에서는 바이낸스발로 이번 협약이 고팍스 지분 인수라고 보도가 나온 상태입니다. 정작 고팍스에서는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금융 당국과 연계된 실명계좌 확보 거래소여서 눈치를 봐야 하는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바이낸스는 이번 산업지원기금 제공과 함께 고팍스를 통해 바이낸스 아카데미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블록체인, 코인 관련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데요. 굉장히 많은 자료를 꼼꼼하게 제공해 코인 관련 공부에 매우 유용합니다. 바이낸스는 국내 코인 투자자들이나 업계에도 바이낸스 아카데미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약으로바이낸스의 국내 코인 업계에 대한 지원이 첫 술을 떴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또 어떤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지 추가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