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보니 코인 시장에서는 전문 자산운용사들에 의한 다양한 전략에 따른 장기 투자가 부재합니다. 따라서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가 주를 이루며 이렇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 또는 시장 조성(마켓메이킹)자의 관여에 따른 변동폭이 큽니다. 변동성 증가에 따른 시장 조성자의 수익도 더 높습니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고변동성 사례가 시장 조성자와의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몇몇 사례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도 있습니다. 아무리 코인 시장이 규제가 없는 무법지대라지만 기망행위에 따른 사기죄는 엄연히 적용이 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시장 조성 행위가 여전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제기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뚜렷한 이유를 찾기 힘든 가격 급등이 요 근래 몇차례 발생했거든요. 게다가 이른바 '상폐빔'이라는 은어로도 불리는, 유의종목 지정과 거래 지원 종료 예고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랠리(RLY)는 최근 사업 중단을 발표해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없는 급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눈을 돌려 다른 투자 시장을 보면 이같은 시장 조성 행위는 엄격한 규제 대상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장 조성자는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체결한 회사에 국한됩니다. 또 시장 조성 행위 자체도 상시 모니터링의 대상입니다. 이는 해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호가를 촘촘히 쌓아 거래 비용을 줄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만 시장 교란을 통한 부당 이득 또는 이해 상충의 여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코인 시장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 조성 행위가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자본 시장, 그리고 투자 시장의 특성상 규제로 인한 손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득이 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입니다. 그리고 현재 코인 시장에서는 시장 조성자들이 규제 공백으로 인한 이득을 얻기에 너무 유리한 환경인 것이구요,. 또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코인이 바로 최근 이유없는 떡상을 보여준 K-코인들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변동성에 올라타지 않는 것입니다. 10분에 10%씩 뛰는 가격을 보면 지금에라도 매수하면 10분 뒤 10%라는 달콤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변동성은 결코 제어할 수 없는 변동성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막대한 호가 변동은 그에 상응하는 자본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큰손의 변덕에 휘둘리는 것은 언제나 개인 투자자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분명 코인 시장은 다양한 정보, 가치 분석, 가격 예측 등에 의거한 장기 투자보다는 중단기 매매의 비중이 높은 시장입니다. 몇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크립토 윈터는 온갖 분석을 무력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중단기 매매에 주력한다 하더라도 한번에 변동성 홈런을 날리겠다는 생각은 수익 타율을 매우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습니다. 현재 주목받는 트렌드나 각 프로젝트의 활동 기록, 커뮤니티의 참가 등과 같은 재료를 활용해 중단타를 높은 타율로 기록하겠다는 생각이 수익률 관리에는 보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눈에 띄는 급등 코인에 현혹되지 말고 차분한 투자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