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이 왔긴 왔나 봐요. 크립토 윈터에 따른 가격 떡락으로 얼어 있거나 불미스런 일 때문에 옴싹달싹도 못했던 NFT 프로젝트들이 일제히 대변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변신에 따른 이미지 개선과 관심 증가, 그리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거겠죠.
최근 NFT 시장 동향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천상계 NFT인 BAYC, 크립토펑크같은 것들 말고 비교적 대중적인 중저가 NFT들의 바닥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비트코인 상승과 함께 NFT 가격에도 상승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변신이랍시고 겉모습만 살짝 손보고 속까지 다 바뀌었다고 거짓말을 하면 안되겠죠. 그래서 최근 NFT의 변신 사례를 한번 살펴봤습니다. 훈풍이 불어도 바람막이는 걸치고 다녀야 하잖아요. 독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NFT 쇼핑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경영진 이슈로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국내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가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리브랜딩을 선언했습니다. 기존에 메타콩즈라고 하면 떠올랐던 고릴라를 새로운 경영의 시작과 함께 탈바꿈하기 위해서 신규작가를 섭외하고 홀더들의 의견에 따라 NFT의 디자인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메타콩즈의 IP로 진행되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던 파생 프로젝트들의 향후 운영방안까지 포함되었습니다.
지난 1월에 진행된 AMA에서 메타콩즈의 대주주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 IP로 진행된 수많은 파생 NFT 프로젝트를 제네시스 NFT와 에코시스템 NFT 두가지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메타콩즈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제네시스 NFT 마이그레이션, 지릴라・슈릴라・베이비콩즈・LGO・웨어러블 NFT를 가지고 있는 경우 에코시스템 NFT 마이그레이션 대상에 해당합니다. 제네시스 NFT와 에코시스템 NFT는 각각 총 1만개가 발행될 예정이며 2월 중순부터 2주간 무료 마이그래이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네시스 NFT는 메타콩즈와 동일하게 이더리움 체인을 유지하고 에코시스템 NFT 또한 이더리움 체인으로 통합됩니다.
추가로 메타콩즈 홀더에게는 제네시스 NFT와 별개로 프로즌 NFT가 에어드랍되는데요. 프로즌 NFT는 거래가 아예 불가능한 NFT로 오픈씨는 물론, 멋쟁이사자처럼과 현대카드가 조인트벤처를 통해 베타 오픈한 가상자산거래소 콘크리트에서도 사고 팔 수 없습니다. 거래 불가능한 프로즌 NFT를 에어드랍하는 이유는 전반적인 프로젝트의 이미지는 변경하지만 기존 메타콩즈 NFT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던 홀더들의 2차 창작을 위한 것입니다. 홀더가 가지고 있던 NFT와 동일한 프로즌 NFT를 일종의 증명서 처럼 발급하는 것이죠.
이두희 대표는 리브랜딩될 메타콩즈의 PFP NFT는 메타버스 등과의 연계를 통해 포모를 불러일으켰던 기존의 네러티브가 아닌 'PFP NFT = 커뮤니티와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탄생'이라 정의하고 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상당한 변화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홀더분들도 많을 것이라는 그의 우려와 달리 AMA 이후 홀더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오랜만에 메타콩즈 커뮤니티가 활기를 되찾을 것 같습니다.
한편 메타콩즈가 리브랜딩을 통해 장밋빛 미래만을 꿈꿀 수 없습니다. 넘어야 할 두가지 산이 남아있거든요. 첫째, 기존의 경영진과 현 경영진 간의 인수인계가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두희 대표에 따르면 기존 경영진이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이며 업무용 툴 잔디와 회계 프로그램 다우오피스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아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 소스코드가 포함된 도메인 복구 및 메일주소를 계정 사용중지 혹은 삭제해 GS와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들과 협업한건 또한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구요. 이러한 상황이니 당연히 기존에 예정되었던 LGO 리빌 및 에어드랍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재정상황 또한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현금성 자산은 약 9.1억원인데 반해 미지급되어 지출해야할 비용이 24억 600만원이기 때문에 -14억 9천6백만원이 현재 메타콩즈의 자금 상황입니다.
둘째, 이두희 대표의 횡령 의혹과 관련된 조사는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이두희 대표는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나 법의 기준에서 어떻게 해석될지가 핵심입니다. 이 대표는 향후 수사 결과가 혐의가 있다고 나올 경우 관련 내용에 대해 홀더들에게 상세할 계획이라 전했습니다.
메타콩즈의 리브랜딩 발표는 NFT를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의 연계가 아닌 오로지 브랜딩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례가 전무했던 국내 NFT 프로젝트 사이에서 꽤나 흥미운 사례가 될것 같습니다. 기존의 고릴라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홀더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2차 창작 요소까지 부여한 것 또한 재미있는 요소였구요. 하지만 경영진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리브랜딩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할 순 없겠죠. 헤쳐나가야할 길이 멀겠지만 앞으로 홀더들과 함께 새롭게 태어날 메타콩즈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지난달 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칩 NFT 프로젝트 두들스의 후속작 두들스2가 출시되며 두들스2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두플리케이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들스는 파스텔톤의 색감과 귀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크립토키티, 대퍼랩스의 일원이었던 에반키스트와 구글, 스냅챗과 작업을 함께한 그래픽디자이너 스콧마틴 등의 유명 파운더가 운영하는 NFT 프로젝트인데요.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외에도 NFT 시장을 선도한다고 평가받을 정도의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해 시장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두들스2의 런칭이 예고되자 가장 큰 주목을 받았은 것은 메인넷의 변화입니다.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이던 두들스가 플로우(flow)라는 메인넷으로 이동을 예고한 것인데요. 플로우는 가스피가 높은 이더리움과 달리 가스비가 없기 때문에 NFT를 구입하지 않은 신규 고객 온보딩에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입니다.
두들스2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두들스 NFT 보유자가 두플리케이터라고 불리는 NFT를 구매 후 이 둘을 두들스 홈페이지에서 연결하면 기존의 두들스 NFT가 입고 있던 웨어러블을 두플리케이터에 복제할 수 있는데요. 두플리케이터의 모델에 따라 희귀도가 결정되며 최대 9개의 웨어러블과 두들스2 베타패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들스 웨어러블은 Gaia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 가능해 두들스2 NFT 보유자들은 민팅후 피부톤 등을 직접 선택한 맞춤형 캐릭터와 다양한 웨어러블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 두플리케이터는 2일 기준 NFT 마켓플레이스 24시간 거래량 기준 TOP 8을 기록하며 블루칩다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두플리케이터만 보유하고 두들스 NFT가 없는 사람들도 두플리케이터 마켓 플레이스에서 타인의 두들스를 빌려 웨어러블과 베타패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독자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두들스의 창업자 에반 키스트는 최근 두들스 공식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올해 두들스2 외에도 3개 정도의 다른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밝혔는데요. 또 어떤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세상에 공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