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에게 인수된 이후 트위터는 격랑의 파도에 휩싸여 있습니다. 인수 이후 CEO를 포함해 거의 모든 기존 경영진들이 퇴사 내지는 해고됐구요. 보도에 따르면 직원 수도 무려 8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변화에 비해 서비스의 변화는 아직 그 폭이 크진 않는데요.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작년 11월말 이른바 트위터 2.0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죠. 여기에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광고, 동영상, 암호화 DM, 좀 더 긴 트윗, 트위터 블루의 재개, 그리고 결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중 최근 결제에 대한 얘기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인을 포함해 트위터 서비스, 앱 내부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내 라이선스를 획득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왔는데요. 우선은 법정화폐 결제를 시행하고 향후 코인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제 서비스 용도는 크리에이터에게 사용자가 직접 보상을 제공하거나 사용자간 거래의 중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트위터 2.0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의견을 취합하면 머스크는 중국의 위챗,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과 같은 슈퍼 앱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전에도 'X'로 명명된 슈퍼 앱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애플이 휴대폰이라는 통신기기를 지능형 단말기인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을 망라하는 빅 테크 기업으로 자사를 재정립한 것처럼 테슬라도 자동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면서 똑같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을 망라하는 주체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바로 슈퍼앱 'X'가 들어가고 현재는 트위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 가장 유력합니다.
게다가 머스크는 그 유명한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입니다. 결제에 대해서는 이미 막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인이든 실제 결제든 트위터에 결제가 탑재되면 페이팔 뿐 아니라 다른 슈퍼 앱인 위챗 등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인이 제역할을 한다면 코인의 효용성을 높이는 사례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기사인 이른바 '특징주'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트위터 결제의 수혜 코인으로 가장 먼저 도지코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번 결제 소식으로 도지코인은 조정장에서도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을 손절했지만 그래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트위터의 결제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면 연관 코인들의 가격이 들썩거리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관련 소식을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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