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스레터는 루나 특집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세가지 주요 토픽을 왜 모두 루나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것입니다. 그만큼 최근 며칠간 루나의 폭락은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폭락의 구체적인 원인, 폭락 과정 등 전모가 드러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아직 속단은 금물인 것이죠.
일단 루나 폭락을 둘러싼 소문의 진상부터 하나씩 살펴봐야겠습니다.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 스왑 플랫폼인 커브에서 USDT-USDC-DAI 풀 대신 USDT-USDC-UST-FRAX 풀을 런칭시키려 하다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문은 일단 사실로 보입니다. 테라는 이미 위에 언급한 UST 지원 4풀을 팬텀 등에 런칭한 바 있습니다. 4풀이 런칭돼서 활성화되면 UST에게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형국이 될수도 있었겠죠.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요.
두번째 소문은 4풀을 런칭하려고 한 타이밍에 UST를 공격한 주체가 블랙락이나 시타델과 같은 금융사들이라는 것인데요. 이는 현재까지는 사실로 보기엔 어려운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같은 소문이 돌자 블랙락, 시타델, 그리고 이들에게 비트코인을 대출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도 즉시 부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상에는 의심스런 트랜잭션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니 일단은 이들의 말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일련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이번 루나 폭락이 사상 초유의 일임은 분명합니다. 전세계 데이터 분석가와 블록체인 미디어, 그리고 규제 당국이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엠블록에서도 관련 소식 발빠르게 전하겠습니다.
◼︎ 루나 폭락이 가상자산 빙하기를 야기할 가능성은?
루나의 폭락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다시 올 것인지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크립토 윈터는 단순한 가격 급락 현상에서 더 나아가 시장에 투자된 자금 자체가 빠져나가 거래량이 장기간 저조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크립토 윈터가 한차례 불어닥친 바 있습니다. 이 윈터는 3년 뒤인 2021년에야 풀렸죠.
루나의 폭락 이전에도 이미 크립토 윈터에 대한 경고는 최근 몇차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UBS에서는 올 연초 '크립토 윈터가 오고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을 제외하기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카르다노의 설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이번 루나의 폭락 이후 트위터에 코립토 윈터가 왔으며 끝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립토 윈터가 다시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주요한 근거는 시장 위축, 그리고 규제 우려입니다. 특히 이번 UST 사태를 두고 미국 금융 당국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미국 금융 당국은 이전부터 스테이블 코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혀왔구요. 이번 사태가 규제 적용에 적합한 불쏘시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루나 폭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과 피해 사례가 다수 접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규제가 스테이블 코인 전방위로 확산된다면 탈중앙화 금융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위축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UST 사태를 둘러싼 규제 당국의 행보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현 급락장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해야 할 것들
루나는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설립자인 권도형씨 특유의 카리스마와 호불호가 나뉘지만 나름 시원시원한 언변으로 높은 인기를 얻기도 했죠. 따라서 이번 루나 폭락으로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국내에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천재지변급 사태로 극심한 피해를 겪는 투자자들은 일단 멘탈을 추스리기가 어렵습니다. 말이 0.01%이지 1억원이 순식간에 1만원이 된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강남 아파트가 순식간에 소고기 회식 비용이 되는 것이죠. 이처럼 큰 변동은 아무리 견고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라도 깊은 균열을 낼수밖에 없습니다.
제목은 거창하게 적었지만 피해를 겪은 투자자들에게는 사실 그 어떤 위로도 현재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여러분의 옆에 피해나 손실, 그리고 그 이전에 기록했을 높은 수익과는 무관한 다른 관계의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길 조심히 권합니다. 우리가 재테크 귀재라서, 코인 부자라서 우리 옆에 가족, 친구, 동반자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년간의 크립토 윈터 이후 벌어진 1년여간의 강세장이 이같은 대폭락으로 빛이 바랬지만 다수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지난 3년의 윈터를 견뎌온 사람들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지난 3년간의 빙하기를 견딘 것처럼 주변과 소통하고,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을 엄밀하게 재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우선은 현금으로 바꿔 놓자구요.
매일경제의 블록체인, NFT, 가상자산 전문 자회사인
엠블록입니다.
가상자산에 관심있는 %name%님의 친구들에게 엠블록 뉴스레터를 소개해주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