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뉴스레터의 발송날인 오늘(7일) 무려 1억달러 규모의 대형 해킹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그 대상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BSC 체인이어서 업계를 더욱 놀라게 했는데요. 바이낸스에서 신속하게 네트워크를 중단시키고 해킹으로 빠져나간 자산들을 동결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상당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해킹 사고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합니다. 금융의 가장 기본은 신뢰이고 은행의 주된 사업도 신용창출인데 이처럼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뢰가 무너지면 가상자산은 절대로 금융 시장에 편입될 수 없습니다.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다른 코인에 비해 수익이 낮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주로 다루는 이유도 네트워크 자체가 해킹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해킹 사고 소식이 언제쯤 그만 나오게 될까요? 관련 업계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아이돌 프라이빗 메시지가 NFT와 결합한다면?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그리고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작년 연말 공동으로 발표했던, NFT와 팬덤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의 실체가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양사의 합작 법인인 레벨스가 제공하는 모먼티카가 바로 그것인데요.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기록하고 수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디지털 콜렉티브 플랫폼을 표방합니다. 여기에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 그리고 음성까지 제공됩니다.
이 중 다른 것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음성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음성은 꽤 오래전부터 팬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제공돼 왔습니다. 과거 1990년대 이른바 '삐삐'라고 불렸던 무선호출기의 인삿말 서비스부터 휴대폰 컬러링, 그리고 최근에는 다양한 팬덤 서비스를 통한 음성 메시지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아이돌이 카카오톡처럼 팬들과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는 프라이빗 메시지까지 서비스되고 있죠.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 디어유 버블 등에서 높은 인기와 함께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수익모델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모먼티카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팬덤을 주 사용층으로 설정하면서도 최신 NFT 형식을 모두 적용했는데요. 찰나의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 NFT로 제공하는 '모먼트'도 디지털 콜렉티브의 일환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처럼 다양한 형식의 NFT 중 음성 메시지 내지는 프라이빗 메시지를 NFT화해서 제공한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NFT 성공 사례를 만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대만큼이나 기다림이 길었던 모먼티카가 NFT 기반 팬덤 시장에서 팬들에게 환영받으면서도 의미있는 사례를 제시해주길 바래봅니다.
비자와 손잡은 FTX, 마스터카드와 협력하는 바이낸스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낸스와 어깨를 겨루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역시 글로벌 카드회사인 비자와 손을 잡고 직불 카드를 내놓습니다. 이 카드는 FTX 계정과 직접 연결돼 계정에 보관된 암호화폐를 달러로 교환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남미, 아시아, 유럽 지역 40개국을 대상으로 출시되며 현재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카드 결제로 가상자산의 구매가 불가는하지만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카드 결제가 보편적인 구매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결제액이 늘어나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카드회사 입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요 고객이 될수밖에 없는 구조죠. 바이낸스는 이미 지난 8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아르헨티나에 선불카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비자, FTX의 협력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이처럼 카드사와 가상자산 거래소간 협력이 일반화되면 보유한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사용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가상자산의 활용도도 높아지겠죠. 물론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보편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순 없겠지만 스테이블 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통제되는 가상자산을 이용한다면 결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자-FTX, 마스터카드-바이낸스의 커플링이 가상자산의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