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체불가토큰(NFT), 참여형 서비스 등의 인기로 웹3라는 새로운 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준다는 개념인 웹3는 NFT를 매개체로 참여 권리를 획득하고 기여 내지는 활동에 대한 보상을 수령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구현됩니다. 아직 대중화된 웹3 서비스는 손에 꼽기 어렵지만 참여에 따른 보상을 주는 여러 서비스들이 웹3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웹3 서비스에서 본인의 신원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가상자산 지갑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참여 권리를 부여하는 NFT, 그리고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주로 토큰이 제공됨을 감안할 때 가상자산 지갑이 인증 수단으로 쓰기에 가장 제격이지요. 이런 이유로 가상자산 지갑이 웹3에 입문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웹 2.0에 따른 거대 독점 플랫폼에 대한 반발, 코인-NFT를 활용한 토큰 이코노미의 자연스러운 적용 등의 이유로 웹3는 미래 디지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따라서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가상자산 지갑도 과거 코인, 토큰 보관만 수행하던 역할을 넘어 웹3의 필수품으로 새롭게 조망받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가상자산 지갑은 메타마스크인데요. 최근 다른 가상자산 지갑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메타마스크 자리를 위협하고 또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지갑 개발사인 해치랩스에서 12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소셜 로그인의 영향으로 간편한 인증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요. 해치랩스는 가상자산 지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앱들처럼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 월렛을 개발했습니다. 해치랩스 이외에 안랩블록체인컴퍼니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지갑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NFT에 특화된 가상자산 지갑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미야클럽의 개발사인 에프에스엔의 자회사 핑거랩스에서는 NFT 전용 지갑인 페이버렛을 선보였습니다. NFT 보관과 함께 가격 정보, 관련 소식 등을 함께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밖에 빗썸 자회사인 로똔다에서 개발중인 부리또월렛, 카카오톡의 서비스로 사용돼다 별도 앱으로 개발된 클립 등도 가상자산 지갑 시장에 출사표를 냈습니다.
이처럼 많은 가상자산 지갑이 등장하는 것은 웹3의 파급력이 그만큼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가상자산 지갑도 단지 지갑 본연의 기능만 충실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겠죠. 웹3 서비스와의 연계가 얼마나 잘되는지, 그리고 연계된 웹3 서비스도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등을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괜히 쓰는 가상자산 지갑만 늘어나게 될수도 있으니까요. 늘어나는 지갑 만큼이나 파급력있는 웹3 서비스도 함께 늘어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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