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나면 늘상 발송 성공, 오픈율 등을 살펴보면서 잘 발송됐는지 확인합니다. 이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로 독자 여러분들의 평가인데요. 얼마전 한 독자분이 보내준 평가가 며칠간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 평가는 바로 뉴스레터의 내용이 너무 어렵고, 업계 동향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엠블록레터를 시작할 때 했던 고민과도 맞닿아 있는 지적입니다. 시사성을 포기하고 친절한 설명과 해설에 주력하느냐, 아니면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기술과 업계의 트렌드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느냐 하는 것이었죠. 시작할 때에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려움이 있어 일단은 후자를 선택했는데 전자를 요청하는 독자분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엠블록레터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이번 호까지 딱 5개월간 발행됐습니다. 조만간 독자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편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동안 쌓인 의견과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을 종합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합니다. 짧은 피드백이라도 망설이지 마시고 보내주시면 개편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워너 뮤직, 오픈시와 손잡고 아티스트 NFT 지원한다
음악 산업은 NFT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은 첨단 미디어 기술을 가장 발빠르게 수용해온 컨텐츠,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합니다. LP에서 CD로, MP3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뀌면서 음악 산업은 항상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했는데요. NFT도 음악 산업에게 새로운 성공을 가져다줄 첨단 미디어 기술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음악 산업의 NFT 수용은 상당히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단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과 스트리밍을 저작권을 부여할 수 있는 NFT로 대체하는 방법이 모색되기도 하구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저작물을 NFT로 판매함으로써 아티스트와 구매자 모두의 권리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자같은 경우에는 최근 영국의 유명 밴드인 뮤즈가 앨범을 NFT로 발매한 사례가 있구요. 오늘 소개하는 워너 뮤직과 오픈시의 협업이 후자의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워너 뮤직과 오픈시의 협력은 아티스트와 팬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웹3 트렌드의 부상, 그리고 날로 높아지는 팬덤의 영향력으로 최근 이 둘을 연결시키는 플랫폼 내지는 관련 서비스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NFT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두 회사가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시는 워너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전용 NFT 드롭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워너 뮤직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NFT를 오픈시를 통해 판매하구요. 또한 양사는 팬들이 아티스트들과 좀 더 잘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번 양사의 협업은 음원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지적재산권(IP)과 팬덤과의 교류에도 NFT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도 이처럼 아티스트들과 팬덤이 교류하는 플랫폼은 꽤 많이 등장하고 활성화돼 있습니다. 이 플랫폼들에서도 NFT를 활용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례가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워너 뮤직과 오픈시의 협업에 관한 발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의 BUSD 대통합과 멀티체인으로 대응하는 USDC
이번 얘기는 탈중앙화 금융, 그러니까 디파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관한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지난 테라-루나 사태를 통해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가치에 고정돼 있는 암호화폐이지만 고정이 풀려서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죠. 테라-루나 사태처럼요.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디파이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화입니다. 아무리 탈중앙화돼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가 작동하려면 가치가 고정돼 있는 교환 수단이 꼭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태더의 USDT, 서클의 USDC 등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구요. 전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BUSD를 발행, 제공하고 있습니다. 테라도 자체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UST를 발행했지만... 가치 고정 이탈로 급락을 면치 못했죠.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는 현재 USDT가 시가총액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USDC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3위는 BUSD이구요. 그런데 최근 바이낸스가 자사 거래소 내에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 중 USDT를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을 모두 BUSD로 통일해버렸어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일단 BUSD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하는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BUSD의 경우에는 바이낸스가 발행한 것이라 바이낸스, 그리고 BNB나 BSC와 같이 바이낸스가 만든 블록체인에서 쉽게 쓸 수 있거든요. 거래소에서 자연스럽게 자체 블록체인의 사용으로 유도하는 것이죠.
이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2위인 USDC입니다. 바이낸스가 USDT는 그대로 놔둔 채 USDC만 BUSD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항간에서는 USDC도 BUSD로 교환되는 행위 때문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거래소 내에서 다양하게 쓸 수 없는 것은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USDC는 부쩍 다양한 멀티체인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폴카닷, 아비트럼, 니어 등에도 USDC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1위를 놔둔 채 벌어지는 2, 3위간의 스테이블 코인 경쟁이 디파이 시장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과도한 경쟁이 무리수로 이어지면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