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저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운영중인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 참석하기 위해 현재 부산에 와 있습니다. 엠블록은 현재 서울에 위치해 있는데요, 바닷바람이 부는 부산에 오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면서 기분도 좋아집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주말에 근교에 나가 가을 날씨를 만끽하셔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번 UDC는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어서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폴리곤, 솔라나, 카르다노, 폴카닷(패리티), 트론, 미나, 알고랜드, 아발란체 등 다양한 메인넷 프로젝트와 람다256, 샌드박스, 스테픈, 갈라게임즈 등 여러 NFT 관련 프로젝트들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세션은 바로 하이브 아메리카 이재상 대표의 발표였는데요. 두나무와 하이브의 조인트벤처인 레벨스의 향후 방향이 거론돼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두나무는 현 가상자산 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인 거래소의 1위 기업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들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에 촉매가 되길 바래봅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하이브는 무슨 얘기를 했나
두나무는 지난해 연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동맹 관계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후 양사는 조인트벤처인 레벨스를 북미에 설립하고 NFT 사업을 전개하는데요. 예상외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바로 BTS의 팬클럽이자 성공의 일등공신인 아미가 BTS의 NFT를 격렬하게 반대한 것입니다. 이들은 NFT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에너지 소비가 너무 높아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아티스트의 지나친 상업화로 짐작됩니다. 기획사들이 팬덤 대상으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NFT까지 수익화에 활용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팬덤들이 입을 모아 외치고 있거든요. 브레이브걸스 등 다른 아티스트들의 NFT도 이같은 비판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UDC에 등장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는 '오너십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는 오너십 경제에 대해 현 웹2 경제에서는 플랫폼이 사용자 정보에 대한 소유권, 오너십을 갖고 있지만 블록체인에 기반한 웹3에서는 사용자가 자신들의 정보에 대한 오너십을 갖고 그에 따른 수익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들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팬덤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사용자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재상 대표는 이를 위해 글로벌한 월렛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월드와이드웹의 줄임말인 WWW를 월드와이드월렛(World Wide Wallet)으로 재해석하면서요. 그는 월렛이 전세계의 여권처럼 작용하는 새로운 웹3 기반의 오너십 경제 생태계가 운영되면 현 웹2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도 탈중앙화 앱, 서비스의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재상 대표의 강연은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지나친 상업화 우려를 달래기 위함과 동시에 NFT와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웹3 생태계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의 설명처럼 레벨스가 오너십 경제에 기반한 웹3 생태계의 팬덤 기반 디앱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블록체인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레벨스, 하이브, 그리고 두나무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겠습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추진하는 부산에 쏠리는 시선, 그리고 안철수 의원
한편 이번 UDC는 개최 장소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바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준비중인 부산광역시이기 때문입니다. UDC 첫날 간담회를 가진 이석우 대표도 부산 블록체인 특구를 위해 여러가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시와 잇달아 제휴를 체결한 여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서도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 거래소들과 동등한 경쟁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그리고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부산광역시,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육성을 위한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바이낸스, FTX, 후오비 등 여러 해외 거래소와의 제휴도 진행됐는데요.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금융위원회와의 소통과 협력 등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해야 할 부분도 많아 첩첩산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예고 없이 UDC를 방문해 힘을 실어줬는데요. 안 의원은 UDC 이튿날인 23일 부산항 북항통합 개발 추진단에 방문하면서 함께 열리고 있는 UDC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참석한 기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기본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와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이번 안철수 의원 방문으로 부산시, 그리고 UDC를 개최한 두나무는 기대가 커진 모습입니다. 여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힘을 실어준 것이니까요. 안 의원은 또한 정보기술(IT) 부문에서는 이전의 이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부산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특구가 UDC와 안 의원의 방문으로 다양한 사업 추진 동력을 갖추게 될지 눈여겨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