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갑작스럽게 역대급 태풍이 불어닥칠 태세여서 분위기가 뒤숭숭한데요. 잇단 보도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불리는 2002년 루시, 2003년 매미에 이어 20년래 최악의 태풍 재해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6일경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벌써부터 빗방울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홍수에 이어 이번엔 태풍까지 다사다난한 여름이지만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오랫만에 NFT 시장의 새로운 시도를 다룹니다. 올 초부터 약세장이 시작됐지만 지난 5월 테라 사태가 분수령을 기록하면서 가상자산과 NFT 시장이 계속된 침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가치와 효용성을 보다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기도 합니다. 거품과 기름기를 쫙 빼고 새로운 시도를 진단함으로써 앞으로 보여줄 부가가치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침체된 분위기에도 여전히 비들(Buidl)중인 새로운 서비스를 만나러 출발하겠습니다.
'이번엔 NFT' 스포츠 시장 다시 공략 나선 대퍼랩스
전세계에 NFT 붐을 불러 일으킨 주요 계기로 NBA탑샷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크립토키티의 개발사인 대퍼랩스가 만든 NFT 플랫폼으로 '모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NFT 상품을 만들어 상품화시킴으로써 엄청난 인기를 불러 모았습니다. '모먼트'는 경기 내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기록함으로써 당시의 놀라운 감정을 다같이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만들어낸 영상 NFT입니다. NBA탑샷의 '모먼트'는 경기의 분수령이 된 3점슛, 철벽 블로킹을 뿌리치고 골대에 꽂아넣은 덩크슛 등 팬들이 환호하는 NBA 게임의 하이라이트를 다양한 각도의 영상으로 제공합니다. 게다가 현 NBA의 대표 선수라 할 수 있는 스테픈 커리, 그리고 커리 이전에 NBA를 지배했던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NBA탑샷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는 선수들의 경기 정보를 분석해서 해당 선수의 모먼트 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NBA탑샷이 발행,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플로우도 큰 인기와 함께 높은 가격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엑시 인피니티, 그리고 비플로 시작된 디지털 예술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가 플로우 블록체인 기반이어서 오픈시 등 개방형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매매할 수 없다는 점 등 때문이 인기가 한풀 꺾이기도 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장도 영향을 미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퍼랩스는 NBA에 이은 2차 스포츠 NFT를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어쩌면 NBA보다도 더욱 파급력이 큰 프로스포츠이기도 한데요. 바로 NFL, 내셔널 풋볼 리그입니다. NFL은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로 결승전인 슈퍼볼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스포츠 경기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대퍼랩스의 NFL 기반 NFT 서비스는 NFL all day인데요. 지난달 첫 모먼트 NFT 판매를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가입 기념 무료 NFT를 증정하고 있으니 한번 둘러봐도 좋겠네요.
NFL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MLB도 NFT 카드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MLB에서 NFT를 발행하는 회사는 캔디 디지털인데요. 스포츠 관련 회사인 파나틱스와 가상자산 투자사인 갤럭시 디지털이 함께 설립한 디지털 저작물 전문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MLB의 NFT 관련 계약을 따냈을 때 스포츠 업계에서 깜짝 놀라기도 했죠. NFL과 MLB로 다시 한번 스포츠 NFT 붐이 불지 지켜볼 일입니다.
LG전자까지 뛰어든 가상자산 지갑 시장, 왜?
대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LG전자가 가상자산 지갑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LG전자는 월렙토라는 이름의 가상자산 지갑 앱을 개발해 현재 비공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헤데라 해시그래프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이며 NFT 보관, 관리도 가능합니다.
대기업들이 가상자산 지갑 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사용자가 가장 먼저 설치하고 사용하는 앱이 바로 지갑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될 때 가장 먼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설치하고 사용한 것과 비슷합니다. 가상자산 서비스에서는 먼저 지갑이 있어야 가상자산을 매매하고, 관련 디앱을 설치하고 사용하고 보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련 지갑을 사용하게 하면 해당 블록체인 생태계에 사용자를 고정, 즉 락인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SK텔레콤이 NFT 거래소를 내놓으면서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과 가상자산 지갑을 개발하고, LG전자가 블록체인 신사업을 하기 이전에 지갑을 먼저 테스트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서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있죠. 바로 사용성입니다. 가상자산 지갑의 대표적인 앱인 메타마스크도 아직까지 사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복구용 단어인 니모닉을 별도로 저장해야 한다든지, 트랜잭션마다 일일이 승인을 해줘야 한다는지 하는 문제는 사용에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SKT,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가상자산 지갑의 사용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면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이들의 진입을 환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