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혔던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거주지나 일터는 모두 안녕하실지요. 김디터의 거주지인 서울은 비가 좀 많이 온 것을 제외하면 큰 영향은 없었지만 포항, 부산 등 태풍의 영향이 큰 곳에 거주하는 독자분들은 부디 모두 무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이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에 쏠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NFT 시장에서 조금씩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지난주 소개해드린 NFL All Day도 그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주에는 국내에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와 트렌드를 짚어보겠습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그만큼 많은 도전과 실험이 등장하고 있는 NFT, 당분간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대 통신사, NFT 시장에 모두 뛰어들다
7일 오전 나온 주요 IT 기사들 중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3대 통신사 중 두 곳인 KT와 LG U+가 동일한 기업과 협력을 체결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자존심 쎄기로 유명한 통신사들이 이렇게 한날 한시 한 회사와 동시에 협력을 체결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뭐랄까 애플급 수준의 거물이 아니라면 두 통신사를 한 자리에 불러 모으기가 쉽지 않죠.
그 대상은 바로 두나무의 자회사인 람다256이었는데요. 람다256이 개발중인 클라우드 블록체인 플랫폼인 더밸런스의 검증인으로 합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KT와 LG U+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함께 더밸런스의 운영에 참여하고 관련 생태계 확장에 기여합니다. 참고로 더밸런스의 검증인에는 엠블록의 모회사인 매일경제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람다256, 그리고 더밸런스에 참여하는 이유는 바로 NFT입니다. LG U+도 더밸런스의 생태계에 기여하면서 NFT를 포함한 웹3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구요. KT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이미 NFT 사업을 일부 시험삼아 운영하고 있는데요. 더밸런스에의 참여를 바탕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NFT를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부쩍 잦아지고 있는데요. 이는 NFT의 국내 규제 현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NFT는 국내에서 가상자산으로 판정나지 않아서 트래블룰이나 집합 투자 등과 같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아직까지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구요. 현금을 주고 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뾰족한 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과 같은 이른바 코인 시장과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해외 거래소들처럼 카드나 소액 결제로 NFT를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죠.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같은 점 때문에 NFT가 대기업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첫 시험대로 최적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여기에 통신사들까지 뛰어든 형국이죠. 이렇게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력과 인지도를 무기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의 법칙 자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NFT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변화하는 시장의 기류를 빠르게 감지하고 적응해야겠습니다.
두나무와 결별하더니 라인 손잡은 JYP
NFT에 집중하고 있는 라인 블록체인이 모회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라인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도시(DOSI) 내에서 제공되는 나우드롭스인데요. 이 서비스의 첫번째 주자가 놀랍습니다. 바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입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은 대중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NFT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JYP엔터도 마찬가지였고 이미 지난해 중순 두나무와 지분 스왑을 동반한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었습니다. 조인트 벤처도 설립하기로 합의를 했죠. 하지만 올해 초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해지하는 등 이상 기류가 감지되더니 이후 소식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JYP엔터가 새롭게 합류한 곳이 바로 라인입니다. 네이버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나우가 라인 NFT의 컨텐츠 파트너로 참가하고 도시에 관련 컨텐츠를 NFT 형태로 독점 공급하는데 첫번째 주자로 JYP엔터의 엔믹스가 나선 것입니다. 특히 엔믹스는 과거 데뷔 이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앨범을 예약판매하는 파격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JYP엔터의 새로운 실험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JYP엔터의 라인행으로 국내 주요 기획사들의 NFT 파트너가 얼추 정해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여러 블록체인 회사들과 협력하는 와중에 솔라나와 가장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보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를 필두로 바이낸스와 협력한 바 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라인, 그리고 하이브는 JYP엔터와 관계를 청산한 두나무와 미국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부터 잘나가는 신생 메인넷까지 다양하게 포진한 NFT 사업 파트너들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