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인 업계가 여러 사건들로 어수선한 상황인데요. 이 와중에 지구를 구하겠다고 나선 코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리플은 탄소 절감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구요. 무브투언(M2E)의 선두주자인 스테픈도 수익의 일부를 탄소 절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코인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사실 코인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일면 타당한 구석이 있습니다. 코인공개(ICO)의 본질 때문인데요. ICO를 통해 판매한 코인이 증권으로 판정되지 않으려면 이 코인이 특정 주체에게 이득을 주는 형태로 작용하면 안됩니다. 따라서 사회의 이익, 공공의 선을 위해 코인이 작동을 해야 하구요. ICO도 이를 위해 진행돼야 하는 것이죠. 모든 코인 프로젝트들의 백서가 혁신과 진보를 통해 '우리'가 이득을 보겠다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득이 되도록 하겠다고 써져 있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백서가 포장지처럼 코인을 따라다니지 않는 한 우리는 금방 까먹게 됩니다. 이들도 뭐 백서에만 거창하게 써놨지 목청껏 사회 이익을 부르짖지도 않구요. 스테픈이 이익을 탄소배출권 구매에 쓰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뛰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요? 사실 저도 얼마 전에 알았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 프로젝트들이 새삼스럽게 지구를 구원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바로 최근 이미지가 너무 실추됐기 때문이겠죠. 또는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테구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것은 이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행동이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니 지지해 줘야겠죠. 아, 그리고 지구를 구하는 김에 투자자도 같이 구해주면 더 좋겠습니다.
◼︎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비트코인, 저점은 얼마?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로 전환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만달러도 밑돌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각에서는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저항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경고를 보내기도 합니다.
해외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마이너드는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3만달러를 밑돈다면 저점은 800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8000달러이면 한화로 1000만원대, 그러니까 지금의 3분의 1토막 수준입니다. 충격적인 분석인데요. 마이너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통화정책을 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대다수 암호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8000달러 저점 전망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이 하방 경직성을 약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이너드 뿐 아니라 다른 투자 전문가들도 가상자산 시장이 현재 약세장을 보이고 있음에는 동의하고 있거든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오래된 비트코인 거부(고래)들이 다음 강세장을 위한 동면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들도 현재 거래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처럼 시장의 위축은 분명해 보입니다. 투자에 주의를 요하는 시점입니다.
◼︎ 거래소들, 루나 거래 지원 줄줄이 종료
아직도 진화되지 않은 루나 사태 소식입니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루나의 거래를 줄줄이 지원 종료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요. 그런 목적이었다면 좀 더 빨라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빗은 25일 6월 3일부터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업비트는 BTC 시장에서만 거래되는 루나의 거래를 20일 종료했구요. 빗썸은 지난 13일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하고 27일 중지할 예정입니다. 고팍스도 13일 거래 종료를 공지하고 16일 중지했습니다. 코인원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네요. 현재 심사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어땠을까요? 바이낸스는 루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USDT 등 다수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루나의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자사가 발행한 BUSD 시장에만 남겨놔서 빈축을 사긴 했지만요. OKX도 빠르게 거래를 종료했고 FTX에서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의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해외 거래소들이 빠르게 거래를 중단한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를 계속 지원해 거래소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까지 커뮤니티에 퍼지기도 했구요.
단지 거래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이번 주 열린 루나 관련 당정 간담회와 국회 세미나에서도 거래소들의 투자자 보호가 잘 이뤄졌는지를 두고 많은 질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편입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려면 그에 걸맞는 투자자 보호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업계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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