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연사 130명, 입장객 1800여명, 오전 중 입장 대기 시간만 한시간... 가상자산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 임팩트가 세운 기록입니다. 역대급 블록체인 행사로 꼽히는 KBW : 임팩트가 8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해 바이낸스의 장펑 자오 창업자, 애니모카브랜드의 얏 시우 회장, 니어의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폴로스킨, 폴리곤의 공동 창립자인 산딥 네일왈 등 전세계에서 잘나간다는 블록체인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는데요. 이 정도면 전세계 코인 시가총액의 3분의 2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들이 함께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행사에 이처럼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여전히 미래를 보여주는 기술과 산업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거품과 과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NFT는 기성 대기업들을 하나 둘 씩 아군으로 포섭하고 있고, 대격변을 앞둔 이더리움은 영구귀속토큰(SBT)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술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래가 싹을 틔우고, 여러 사람들이 관찰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같은 대규모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미래상만 제시하다 보면 대중을 혹세무민하는 도구로 전락할수도 있습니다. 보다 엄격하고, 자세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KBW에서 새로운 소식을 잇달아 내놓고 전세계 언론을 통해 타전되고 있는데요. 발표 뿐 아니라 그 배경도 함께 살펴보고 의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전세계 탑 레이어2 폴리곤과 손잡다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보라가 레이어2 프로젝트 중 전세계 탑 티어에 속하는 폴리곤과의 협력을 KBW에서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KBW 임팩트 행사 중 예정된 보라의 기자 간담회에 발맞춰 진행됐는데요. 폴리곤과의 협업과 함께 보라에서는 다양한 체인을 지원하겠다는 크로스체인 전략을 함께 밝혔습니다.
보라의 크로스체인 전략은 대체불가토큰(NFT)를 중심으로 합니다. 이번 협업을 위해 보라 포털 내 NFT 마켓플레이스의 폴리곤 NFT 생태계의 확장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폴리곤에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보라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보라의 협력사들과 보라 기반 지적재산권(IP) NFT들이 폴리곤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즉 보라의 NFT가 폴리곤 기반으로 발행되고 폴리곤과 보라 간 코인 전송이 가능하도록 보라 브릿지가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보라는 기존 클레이튼에 이어 크로스체인 전략에 따라 여러 메인넷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합니다. 첫번째 주자가 폴리곤이구요. 첫번째인 만큼 다른 주자들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양한 IP는 어떤 곳이든 군침을 흘릴만 하니까요.
하지만 이같은 협력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자산의 안정성 담보겠죠. NFT는 아직까지 브릿지를 통해 이전할 수 없기 때문에 체인간 전송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 체인에 IP 기반 NFT를 발행하게 되는데 NFT간 차별화 또는 서비스 연계 전략을 정교하게 세워야만 NFT의 가치를 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브릿지는 최근 악의적 해킹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한 만큼 보안도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해외 유명 DEX인 1인치 합류
KBW의 메인 스폰서인 클레이튼에서 기조 강연을 통해 글로벌 유명 탈중앙화거래소(DEX)인 1인치가 거버넌스 카운슬(GC)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류는 클레이튼의 글로벌화 계획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확장과 함께 거버넌스에서도 해외 블록체인 업계와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1인치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EX 애그리게이터입니다.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들의 거래 가격을 취합해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토큰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번 GC 합류로 1인치에서 클레이튼 기반 토큰들을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삭고 팔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에도 스왑스캐너와 같은 애그리게이터가 있지만 1인치를 통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도 DEX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습니다.
클레이튼의 클레이는 최근 가상자산 약세장을 맞아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좀처럼 회복을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코인들의 가격이 일부 반등할 때에도 3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클레이튼 측에서는 메타버스와 글로벌 진출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코인 가격의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두 분야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클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