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dl, 무언가를 만들거나 건설한다는 뜻인 Build의 블록체인 버전 단어입니다. 코스모스 핵아톰으로 시작한 비들 아시아 위크의 마지막으로 1박2일간 서울 소피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비들 아시아 2022가 개최됐습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부터 최근 각광받는 레이어2 프로토콜인 니어, 폴리곤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손꼽히는 시장 분석 회사인 메사리,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인 DSRV, NFT 기반 퍼블리싱 플랫폼인 미러닷엑스와이지까지 블록체인 업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인자리였습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산업에서의 주도권은 여전히 개발자에게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야갸 신생이다보니 개발 측면에서 새로운 것들이 많아 개발에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개발 언어만 해도 이더리움은 솔리디티, 코스모스는 고, 솔라나는 러스트, 카르다노는 하스켈 등으로 각양각색이죠. Buidl이라는 단어도 주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들 아시아 2022에서는 다양한 분야로 '비들'이 확산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사리, DSRV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확보한 데이터나 노드 운영 자원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업계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비들이 자리잡으면 블록체인 업계도 좀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험난한 크립토 윈터를 풍성한 활동으로 잘 이겨내기를 기대합니다.
미러닷엑스와이지는 제2의 스팀잇이 될 수 있을까
미러닷엑스와이지는 2020년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텍스트 퍼블리싱 플랫폼입니다. 블로그 등 인터넷에 작성한 글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구독 등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글의 작성자가 저작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웹3 지향 플랫폼입니다. NFT를 텍스트까지 확장했다는 개념으로 블록체인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구요. 비탈릭 부테린 등 여러 블록체인 인사들이 미러닷엑스와이지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텍스트의 블록체인화,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보상을 돌려준다는 측면에서 미러닷엑스와이지는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스팀잇을 연상시킵니다. 스팀잇도 작성한 글을 기반으로 페이스북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팅을 통해 보상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2016년 설립 이후 2년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기글에 대한 편중 현상 등 잡음과 함께 현재는 인기가 식었지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중 손꼽힐 정도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미러닷엑스와이지와 스팀잇은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러닷엑스와이지는 스팀잇과 같은 SNS라기보다는 미디엄과 같은 퍼블리싱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스팀잇도 게시판과 유사한 형태의 저작 기능을 제공하고 글을 블록체인에 저장하지만 기본적으로 큐레이션과 추천 등을 매개로 한 SNS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기반한 텍스트 서비스라는 점은 공통점이며 사용자 또는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 또한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스팀잇이 서비스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주변 환경의 변화 때문에 인기가 사그러들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러닷엑스와이지가 제2의 스팀잇이 되어서 텍스트 NFT 시대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죠.
비들 아시아 2022에는 미러닷엑스와이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그래미 보이가 참석해 웹3 퍼블리싱에 대한 강연을 가졌습니다. 그와 만나 스팀잇과 비교하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래미 보이는 일단 스팀잇만큼의 성공을 거둔다면 매우 좋겠다고 웃으며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미러닷엑스와이지의 정체성은 웹3 퍼블리싱으로 스팀잇과 같은 큐레이션이나 추천 기능을 넣을 생각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그는 글이라는 것은 글로벌하기보다 각 지역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각 국가별 언어 지원을 해야 할 과제로 꼽았습니다. 우선은 글을 잘 작성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보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러닷엑스와이지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인 아비트럼을 통해 사용성을 높이고 NFT 거래 비용을 줄였습니다. 이를 통해 글을 NFT로 쉽게 발행하고, 또 스타 작가들이 글을 작성하기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하도록 지원합니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의 특성상 미러닷엑스와이지에서 작성된 글들을 큐레이션하고 추천하는 연결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술품, 게임 뿐 아니라 다른 미디어까지 NFT가 세를 넓히는 데 미러닷엑스와이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다음주 진행되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주 비들 아시아 위크에 이어 다음주에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가 진행됩니다. 중간에는 이더리움 재단의 공식 개발자 행사인 이드서울 해커톤과 컨퍼런스가 진행되구요. 특히 8, 9일 양일간에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공식 운영사인 팩트블록과 해시드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 임팩트가 열립니다. 이더리움, 솔라나, 클레이튼 등과 함께 위메이드, 컴투스 등 국내 주요 블록체인, 메타버스, 게임사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강연을 갖습니다. 송재경 대표는 국내 롤플레잉게임(RPG)을 개척한 1세대 개발자로 꼽힙니다. 그의 강연은 'MMORPG와 블록체인 [유저의 것을 유저에게]'라는 제목으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 임팩트 첫날인 8일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됩니다.
또다른 눈길을 끄는 세션은 캐롤라인 팜 미국 선물상품거래위원회(CFTC) 위원이 참가하는 강연입니다. CFTC는 최근 가상자산의 규제 권한을 놓고 미국 내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더불어 논의중인 기관이기도 합니다. 캐롤라인 팜 위원은 '디지털 자산의 미래 규제를 위한 글로벌 로드맵'이라는 제목으로 강병진 해시드 법무팀장과 대담을 나눕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은 다음주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정확하고 유용한 소식을 다음주에도 메일함으로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구독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