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작년 11월 파산한 전세계 3위 코인 거래소인 FTX와 관련한 소식인데요. 미국 법원에서 FTX의 청산을 위해 보유한 가상자산의 매각을 승인했습니다. 해당되는 자산은 약 34억달러 규모로 매각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중 비트코인이 한때 2만5천달러를 밑도는 등 약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FTX가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솔라나, 폴리곤 등 다수 알트코인들도 5%대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FTX는 BTC, ETH를 8억3300만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으며 솔라나는 무려 11억달러가 넘는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명령에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는데요. 비트코인의 회복이 가장 빨랐으며 솔라나 등 다른 알트코인들도 이전 가격대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해당 물량의 시장 출회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나오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FTX 청산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FTX는 현재 파산한지 10개월이 되어가는데요. 국내외를 아울러 수많은 채권자들이 청산 절차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유 코인의 매각을 통한 자산 확보로 채권자들에게 분배가 시작된다면 이들의 피해도 일정부분 보상받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여기에는 서비스를 중지한 하루와 델리오가 연계돼 있어 국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계속해서 유동성 경색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매물이 단기 출하될 경우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는 100%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이니까요. 이래저래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합니다.
가상자산 예치 업체 델리오가 FIU로부터 영업정지 3개월 및 과태료 18억9600만원 처분을 받았어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금융상품'으로 간주해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되는데요. 델리오는 과태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0억원 가량을 '신규 금융상품 제공 전 자금세탁위험 평가 의무' 위반으로 부과 받았어요. 특금법 제5조제1항 및 시행령 제9조제2항을 위반했기 때문이에요. 해당 조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신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자금세탁 위험을 평가해야 하지만 델리오는 41개 상품에 자금세탁 위험을 평가하지 않았다고 본거예요.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13일 카카오를 서울 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에 고발했어요.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가상자산 클레이를 만들고 이를 투자자에게 팔아 돈을 모은 후, 이 자금을 관련 사업에 쓰지 않고 횡령했다는 이유예요. 또한 소수의 내부자끼리 투자, 보상, 용역비 명목으로 가상자산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관계사 크러스트 및 그라운드엑스, 클레이튼 재단, 크래커랩스, 클레이튼 임원진이 차린 개인 회사 등을 함께 고발했고요.
클레이튼은 이와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에요.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향후 반박 자료를 준비하겠다 밝혔는데요. 고발 예정 소식이 나오자 클레이는 코인마켓캡 기준 0.131달러에서 이틀만에 0.122달러로 약 7% 하락했어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이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꾸리고 공동 인프라 구축할 계획을 밝혔어요. 대형 증권사가 토큰 증권분야에서 협업하는 최초의 사례로 합작법인, 다자 간 계약 등 업무협약 체결 이후 구체적인 구성과 운영방안 결정 예정이래요.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토큰증권 사업을 펼치기 위한 공동 인프라 구축해 시장의 표준으로 정립하는 것인데요. 앞서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사이에서 토큰증권 공용망 구축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주도권 갈등이 불거지며 논의가 중단됐어요.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사실상 공용망 구축이 무산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공동망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배경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