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일주일 전만해도 3만달러, 두달 전만 해도 4만달러였습니다. 7개월 전에는 6만달러였구요. 반토막, 반의 반토막이라는 말이 들어맞을 정도로 가파른 하락입니다. 이른바 크립토 불 - fire 혹은 bull - 장이 끝나고 약세장이 왔다는 분석에 이어 테라, 그리고 셀시우스 사태까지 잇달아 터진 악재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2만달러선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여러 비트코인 가격 전문가들은 2만달러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채굴자들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매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고래, 내지는 큰손에 속합니다. 이들의 매도는 가격 하락 추세 또는 시장의 약세장 진입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히기도 합니다.
게다가 2만달러는 지난 2020년 연말 비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가격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2만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강세장 때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투자자들은 거의 모두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손실이 너무 커지면 일부 투자자들은 손절에 나서기도 합니다. 즉 추가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일단 비관적입니다. 테라, 트론, 그리고 셀시우스로 이어진 가상자산 관련 디페깅, 청산 사태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쓰리 애로우 캐피탈로 옮겨붙은 청산 사태는 이제 블록파이, 디파이언스 캐피탈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비트코인의 2만달러 지지 여부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자산 관리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 불타는 가상자산 레버리지 대출 회사들
테라 사태에 이어 가상자산 시장을 두번째로 들썩이게 하는 사건이 진행중입니다. 셀시우스로 시작된 일련의 가상자산 레버리지 대출 회사인데요. 셀시우스에 이어 블록파이까지 레버리지 대출의 청산으로 문제에 봉착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출을 해준 곳 뿐 아니라 대출을 받은 캐피탈 회사들, 즉 쓰리 애로우 캐피탈과 다른 여타 가상자산 투자 회사들도 몇몇이 위기에 처한 곳으로 보입니다.
위에 공유한 사진은 가상자산 분석 회사인 메사리의 창업자 라이언 셀키스의 트윗입니다. 그는 가상자산 레버리지 대출 청산과 관련한 소문을 정리해 올렸는데요. 여기에는 쓰리 애로우 캐피탈의 부채가 10억~15억 달러이며 디파이언스 캐피털은 사실상 끝났다, 그러니까 파산에 가까운 상태라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가 언급한 회사들의 창업자 내지 관계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일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소문의 상당 부분이 사실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대출 회사들의 청산 분위기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을 입금받고 보상을 제공하는 등 유사한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제각기 성명을 내고 이번 대출, 청산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피해갈수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관련 정보들이 자발적인 트윗 내지는 소문의 게재 등으로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전에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만 금융 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매우 심각한 비효율과 시장 교란을 낳습니다. 지금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수익 기회라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정보 전달 시스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보이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 연중 최저점 클레이튼, 토큰 이코노미 바꾼다
지난해 최고 5000원대까지 상승했던 클레이가 300원대로 추락한 지금,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토큰 이코노미의 재편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클레이튼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인 크러스트는 이번주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토큰 이코노미 재편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번 재편 계획은 크게 네가지입니다. 먼저 시장에 유통되지 않고 있는 70억개 상당의 클레이 중 50억개 이상을 소각하거나 클레이튼 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시 의무 보유 기간을 설정하거나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의 운영에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미유통 클레이가 소각되지 않을 경우 연간 인플레이션으로 발행되는 클레이 갯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미유통 클레이의 소각과 인플레이션 조정입니다. 크러스트에서는 미유통 클레이의 소각을 쉽게 말해 주식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과 비슷한 취지로 받아들여주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유통될수도 있는 클레이를 소각함으로써 전체 수량을 줄여 개당 가격을 부양한다는 것이죠. 인플레이션 조정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클레이 갯수를 줄임으로써 개당 가격의 상승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과 통화 정책을 참조한 계획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클레이튼 커뮤니티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의 투자 의혹에 대해 우선 해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클레이가 너무나도 꾸준하게 약세를 보인 배경에 여러 주체의 매도가 있다고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올해들어 크러스트가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기로 마음먹은만큼 그에 걸맞은 대화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정보의 불투명과 비대칭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소통인만큼 크러스트와 투자자들간의 긴밀한 소통과 오해의 불식이 진행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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