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많은 분야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도 심하구요. 이런 경우에는 심사숙고해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놓았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가까이는 테라 사태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이럴 경우 분노와 실망, 의기소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같은 감정에 휘말려서 나라는 주체의 제어권마저 내주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같은 감정들의 위력은 매우 막강해서 본인의 기준을 바꿔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객관화입니다. 자기객관화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인의 판단 기준이 사건 이후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반영한 것이 아닌지, 반대로 예상치 못한 이득의 경우에도 판단 기준이 너무 낙관적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자기객관화에 의거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정적인 과거가 부정적인 미래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요. 감정은 덜고 정보는 추가한 블록체인 뉴스 분석, 시작하겠습니다.
에이프코인 DAO에 잇달아 러브콜 보내는 NFT 마켓플레이스들
에이프코인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제작사이자 크립토펑크, 미비츠 NFT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유가랩스가 발행한 코인입니다. ERC-20 토큰으로 총 10억개가 발행됩니다. 에이프코인은 BAYC NFT 보유자를 포함해 에이프코인 커뮤니티에 분배되며 유가랩스와 투자사 등으로 구성된 에이프코인 다오에게도 일부 분배가 됩니다. 에이프코인 다오는 에이프코인 발행으로 마련된 재원을 활용해 BAYC 등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활동을 전개하는 주체가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NFT 마켓플레이스입니다. 유가랩스가 보유한 NFT 컬렉션인 BAYC, 크립토펑크, 미비츠는 이더리움 기반 NFT 전체 거래량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이렇게 막대한 규모의 거래가 일어나는데도 거래로 발생하는 수수료 이득은 모두 NFT 발행사나 제작사와는 상관없는 마켓플레이스가 얻는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에이프코인 다오에서 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여기서 거래하면 에이프코인 커뮤니티에 더 이득이 된다는 것이죠.
이러자 오픈시 등 여러 오픈형 NFT 마켓플레이스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새로운 NFT 마켓플레이스가 만들어진다면 이들의 거래량이 감소해서 수익이 줄어들 것은 너무나도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에이프코인 다오에 맞춤형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주겠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라리블이 제안했구요, 이전에는 솔라나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인 매직 에덴과 스나그 솔루션이 제시한 바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번 NFT 마켓플레이스는 NFT 프로젝트가 수익을 올리는 또다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가랩스가 NFT에서 새로운 접근을 보인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데요, 첫번째로는 지적재산권을 구매자에게 양도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인 것이고 두번째는 NFT IP에 기반한 코인 발행입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커뮤니티에 근거한 신규 NFT 마켓플레이스가 되겠습니다. 첫번째는 아직 따라한 국내 NFT 프로젝트를 보지 못했지만 NFT 기반 코인 발행은 국내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새로운 마켓플레이스 진출까지 따라할지는 지켜봐야 하겠네요. 역시 에이프코인 다오의 NFT 마켓플레이스도 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가격이 자꾸 이탈하는 스테이블 코인들, 왜?
가뜩이나 테라 사태에 이어 토네이도캐시 검열까지 악재가 산재한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또다른 가격 이탈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폴카닷 기반 아칼라 프로젝트의 스테이블 코인인 aUSD의 가격이 최근 1달러에서 이탈해 한때 0.09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후오비가 발행하는 HUSD의 가격도 최근 0.84달러까지 내려간 바 있습니다.
이들의 가격 이탈 이유는 다양합니다. aUSD는 아칼라를 구성하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 프로젝트인 혼존 프로토콜과 연계된 취약점이 공격당해 가격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HUSD의 가격 이탈은 유동성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들어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이 악화된 것은 다양한 종류의 스테이블 코인, 특히 단일 프로젝트 생태계 내에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들의 발행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특히 내부 생태계에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대출과 같은 프로젝트가 있는 경우에는 생태계 전용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면 디파이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재단이 보유한 막대한 양의 코인들을 시장에 유포하지 않고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형태로 생태계에 신규 자금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공급된 자금은 유동성 공급이나 예치, 대출의 이자 보상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면 높은 이자를 노리고 새로운 가상자산 사용자들이 생태계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치 변동성이 높은 코인을 담보로 하는 경우는 담보 가치에 따른 청산 우려가 높습니다. 또 단일 생태계 내에서만 활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그 사용 가치가 USDT, USDC 등 범용 스테이블 코인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많이 사용되지 않으면 유동성 경색 등의 이유로 가격 조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제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인의 심볼에 USD가 들어가 있다고 모두 가치가 안정된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믿을수도 없는 상황이 됐구요. 당분간은 스테이블 코인 주의보를 켜고 좀 더 세심히 관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