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예고해드린 것처럼 이번주부터 2주간 블록체인 업계의 행사 주간이 시작됩니다. 1주는 비들 아시아 위크, 2주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인데요. 다양한 행사와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주간을 맞아 엠블록레터는 월요일 특별판을 추가 편성해 독자분들에게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첫번째 소식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블록체인의 인터넷' 코스모스의 해커톤인 핵아톰 서울 2022입니다. 총 상금 6억원을 두고 100여명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밤새워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며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전세계 코스모스 구루들 다 모였다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표방하는 코스모스는 개발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 블록체인 메인넷을 연결하는 인터 블록체인 커뮤니케이션(IBC) 프로토콜, 고유한 합의 알고리즘인 텐더민트 등을 통해 개발자들의 개발 의욕을 자극하기도 하지요.
이같은 다양한 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여러 메인넷 프로젝트들이 선을 보였구요. 여기에는 서로 다른 메인넷끼리 토큰 교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오즈모시스, 자바스크립트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할 수 있는 메인넷인 아고릭, 코스모스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인 스타게이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강세장 때 코스모스 관련 코인들의 상승세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핵아톰 서울 2022에 이들이 총집합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서울로 날아온 코스모스 구루(guru)들이 한국, 그리고 해외에서 핵아톰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개발자들을 환영했구요. 언어 장벽이 있더라도 손짓발짓, 그리고 노트북 화면에 띄우는 코드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해커톤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광경입니다.
국적 가리지 않는 200여명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
핵아톰 서울 2022에 참가한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200여명에 달합니다. 코스모스 구루 뿐 아니라 핵아톰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방한한 외국인 개발자들도 상당수 있었구요. 이들은 총 21개 팀을 꾸려 핵아톰에 지원했고 2박3일간 제출한 서비스의 작동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고안하고 설계하고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참가한 개발자들은 현직 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올드스쿨 스타일의 개발자까지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팀을 결성해 지원하기도 했지만 참가한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팀을 결성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운영측과 멘토들이 참가자들의 이력을 살펴보고 함께 일할 것을 서로 제안해주기도 했구요. 이것 또한 해커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형태의 협업을 함으로써 기존의 선입관을 깨고 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게다가 이번 핵아톰 서울 2022에서는 상금도 큰 규모로 준비됐습니다. 총 상금 규모가 6억원에 달합니다. 1위 팀에게는 6250ATOM이 주어지는데 한화로 약 8500만원입니다. 프로젝트를 몇달간 개발할 수 있는 초기 자금으로도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참가 팀들이 더욱 열심히 개발에 매진할만한 이유입니다.
제2의 오즈모시스를 찾아라
핵아톰과 같은 블록체인 해커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상금뿐만이 아닙니다. 해커톤에서 수상한 팀들이 내놓는 프로젝트들은 높은 확률로 큰 성공을 거두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코스모스를 대표하는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자리잡은 오즈모시스도 이예훈 대표가 핵아톰 서울 2019에서 1위에 오르면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코스모스는 아니지만 현 무브투언(M2E) 트렌드의 선두주자인 스테픈도 솔라나 해커톤인 이그니션에서 4위에 오른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핵아톰 서울 2022의 대망의 1위에 오른 팀은 팀 오렌지 펄프입니다. 코스모스의 인터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체인에 생성된 여러개의 지갑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피'라는 서비스를 제안, 구현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UI/UX)에 높은 점수를 줬구요, 시상 이후에도 여러 관계자들이 데모 버전을 요청하거나 인상적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역시 블록체인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사용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준 사례로 보입니다.
팀 오렌지 펄프 뿐 아니라 코드스테이츠, a41 등 다양한 국내 블록체인 개발 팀들이 각자의 서비스 컨셉을 들고 나와 수상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트위터의 #hackatom 해시태그에 생생한 소식들이 올라와 있구요. 핵아톰의 발표 내용은 유튜브 크립토서울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상한 팀들에게는 축하와 함께 제2의 오즈모시스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