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마는 영지식 증명을 보다 간결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인 영지식 스나크(ZK-SNARK) 분야의 최신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11월 폴리체인 캐피탈의 주도로 3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주요 투자자로는 코인베이스 벤처스, 메이븐11, 피그먼트, 코러스 등이 있습니다.
다른 영지식 증명 블록체인 프로젝트처럼 아노마도 기본 정보를 이해하는 데만도 상당한 난이도를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지식증명에 기반한 ZK-SNARK 기술을 활용해 자산의 거래, 개인 정보 주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지향하구요. 디지털 자산을 누가, 어떻게 발행했는지에 관계없이 소비자가 안전하게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대다수 영지식 증명 프로젝트들의 지향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노마만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확장성입니다. 영지식 증명은 보안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을 제공하지만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영지식 증명 기반 프로젝트들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노마는 자기 유사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프랙탈 구조를 채택하고 고유의 플롱크업(plonkup) 솔루션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비들에서의 강연을 통해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엠블록은 비들 아시아 위크에 방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 공통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입니다.
1.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아노마는 사생활 보호를 담보로 하는 탈중앙화된 상호 교류 프로트콜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 관심이 높은 멀티체인 기반 아토믹 교환도 지원합니다. 단일 통합 아키텍처를 통해 분산화된 형태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개발에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를 제공합니다. 아노마의 특징인 '의도 중심(intent-centric)'이라는 철학은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금고가 필요없는 자동화된 시장 조성(AMM),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는 보안 수준 등을 구현함으로써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를 완벽하게 탈중앙화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 비들 아시아 위크에 참가한 이유와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블록체인이라는 영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글로벌한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전세계 각 도시에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있고 단일 거점이나 단일 국가를 중심으로 집중화되지 않고 계속해서 세를 넓혀가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비들 아시아 위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웹3 컨퍼런스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아노마를 블록체인 개발자, 연구 커뮤니티에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3. 평소 한국 가상자산 시장과 산업, 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한국은 사실 블록체인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는 다소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새로운 프로토콜의 개발과 새로운 기술 연구에 있어 다소간의 제약(편집자 주 : 언어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탈중앙화 금융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인 바 있습니다. 아노마는 영지식증명과 같은 최신 분야에 한국 커뮤니티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블록체인 업계의 선두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4.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동의하나요? 이에 대한 의견은?
시장의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판단하는 것은 해당 투자자가 언제 시장에 진입했는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1년전인 강세장 때 진입했다면 지금은 분명 약세장이라고 크게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진입했다면 지금도 강세장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업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고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럴러면 시장 상황과 개인, 그리고 프로젝트를 분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아노마는 낡은 전통 금융과 중앙화된 웹2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단련하고 있습니다.
5. 최신 기술 트렌드인 웹3에 대한 평가는?
웹3의 방향성에는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몇몇 프로젝트와 서비스들이 웹3를 잘못 언급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실제로 간단한 서비스들은 쉽게 웹3를 구현할 수 있지만 복잡도가 높은 최신 서비스들은 기껏해야 웹2.5 정도로밖에 활성화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노마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완벽하게 탈중앙화된 웹3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아키텍처와 새로운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개발해 제공하려 합니다.
6.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말하고 싶은 한마디는.
탈중앙화 금융에서 흔히 사용되는 '공짜 이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단순한 디파이에 매진하지 말고 블록체인의 다양한 범주에 속해 있는 지식을 갈구함으로써 전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선봉에 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