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첨단기술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해임 소식이었습니다. 이달 초 오픈AI가 첫번째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고 새로운 기능을 대거 선보이면서 관심을 집중시킨 데다 올트먼 CEO 역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해임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본인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올트먼은 오픈AI 이사회에서 당일 화상회의를 통해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해임 소식 이후 며칠간은 혼돈 속에서 여러 소식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급작스럽게 해임될만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측도 난무했구요. 게다가 지금은 올트먼이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으며 대다수 오픈AI 직원들이 올트먼의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샘 올트먼은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낯익은 인물입니다. 전세계에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월드코인의 창립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홍채 인식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아닌 사람임을 확인해서 신원인증을 마친 뒤 정기적인 코인 에어드랍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공식 출시와 함께 바이낸스, HKX 등 전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했구요. 국내에서는 빗썸, 코인원 등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이 오픈AI에서 해임되자 월드코인은 16일 2.4달러에서 18일 1.8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오픈AI 해임으로 월드코인 개발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죠. 한동안 2달러 밑에서 맴돌던 월드코인 가격은 올트먼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2.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21일 오후에는 2.4달러대를 기록 중입니다.
샘 올트먼과 별개로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벤처캐피탈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회수 우려 등으로 논란이 많은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홍채 인식 정보는 식별과 동시에삭제된다고 해명을 하고, 또 탈중앙화 신원 인증을 확산시킨 다음 송금, 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활용도를 늘린다는 계획이 마냥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게다가 샘 올트먼이 주도하는 오픈AI는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기도 하죠.
샘 올트먼의 행보에 따라 월드코인의 가격도 당분간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트먼은 오픈AI에서 해임됐을 당시에도 월드코인에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코인의 리더십은 그대로지만 오픈AI에서의 변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단 오픈AI와 월드코인간의 연계는 샘 올트먼 이외에 명시적인 것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투자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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