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국가가 회원인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규제 법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에 대한 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미카는 규제의 방향성, 그리고 회원국들간의 이견으로 지난 2년간 협상에 난항을 보여왔는데요. 결국 오랜 기간 동안 논의를 거쳐 기본적인 골격을 완성했습니다.
미카는 규제 프레임워크입니다. 즉 준수해야 하는 법률보다는 가이드라인에 가까운 형태인데요. 안의 내용이 방대해 지난 2019년 공개된 제안서만 해도 180여쪽에 달합니다. 이번에 타결된 안도 아직 전체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주요 골자만 EU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담겨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특히 스테이블 코인을 겨냥한 강력한 프레임워크가 적용됩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1대 1 비율로 실물 자산으로 교환되는 퉁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며 보도에 따르면 일 거래량이 2억유로로 제한됩니다. 발행자는 EU 내에 있어야만 하고 유럽은행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합니다. 테라 사태의 영향으로 좀 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가상자산사업자(VASP)와 유사한 암호화자산 서비스 제공업체(CASP)에 승인 제도가 도입됩니다. 또 ESG 추세에 맞춰 가상자산 관련 사업자는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관련 내용이 기술된 보도자료(영문)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에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옐런 장관도 테라 사태를 언급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미카 합의로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도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특금법 개정안 시행 이후 멈춰있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도 속도를 내기를 주문합니다.
◼︎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기업 쇼핑 중인가?
테라 사태가 촉발한 가상자산 시장의 대격변이 아직도 진행중인 가운데 유독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입니다. 그는 가상자산 종합 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테라 사태로 위기를 맞은 가상자산 기업 또는 프로젝트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최근에는 인수자로 부쩍 자주 언급됩니다.
테라 사태, 그리고 이어진 stETH 디페깅으로 위기에 처한 가상자산 기업은 현재 셀시우스, 블록파이, 그리고 헤지펀드인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 등입니다. 셀시우스와 블록파이는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공 회사였죠. 이들은 과도한 부채 비율 설정 등으로 현재 막대한 규모의 채무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3AC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 의해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와 연결된 보이저 디지털도 현재 재무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FTX는 블록파이와 보이저 디지털에 각각 2억5000만달러, 5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블록파이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구요. 이전에는 미국 증권 거래 서비스 회사인 로빈후드의 인수설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FTX는 오히려 이들에게 선심을 베푸는 자선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FTX가 보유한 자산, 내지는 그간 벌어들인 수익도 모두 가상자산 투자나 매매 수수료에 기반한 것들입니다. 이번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 때 저렴한 기업 가치로 회사를 인수한다면 앞으로 가상자산이 다시 활황기를 맞이할 경우 엄청난 수익을 다시 올릴수도 있겠죠. FTX의 선심을 마냥 따뜻하게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카카오, PFP NFT 대열에 뛰어드나
카카오가 프로필 사진용 대체불가토큰(PFP NFT) 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의 프로필 개편 방향으로 NFT를 연동하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도 프로필에 NFT를 적용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고 트위터에는 이미 적용된 바 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NFT를 적용하고 트위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프로필 모양이 육각형으로 바뀌죠. 이처럼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PFP NFT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PFP NFT 시장의 급성장 때문입니다. 지루한 유인원들의 요트 클럽(BAYC)은 NFT의 성공과 함께 코인을 발행한 데 이어 대규모의 투자 유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메타콩즈, 선미야클럽 등 대규모의 커뮤니티와 거래량을 기록 중인 PFP NFT 프로젝트들이 활동하고 있구요.
카카오가 이같은 시장 상황에 어떤 PFP NFT 기능을 선보일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우선은 NFT의 연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는 이미 다양한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만큼 이의 활용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이 다양한 버전으로 NFT로 등장해 프로필을 채울 날이 올수도 있겠네요. 단지 프로필 대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도 함께 선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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